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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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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재료Oil on hemp cl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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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롯데호텔 서울 MAIN TOWER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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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롯데호텔 서울의 본관 로비에서 리셉션 데스크에 다다르면 황금색의 빛을 품고 있는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큰 사이즈의 그림은 아니지만 한자와 물방울이 뒤섞이며 황토색의 바탕에서 우러나오는 기운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졌다. 이 작품은 40여년간 물방울을 그리며 한국 현대미술의 한 획을 그은 김창열 작가의 ‘회귀’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작가가 어릴 때 조부로부터 배운 천자문을 천 위에 그리고 그 위에 물방울이 알알이 맺힌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마치 그리운 유년시절로 되돌아가고픈 작가의 마음을 나타낸 듯하다.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천자문과 물방울을 결합한 작업에 몰두하며 자신의 본질, 우리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회귀’ 연작을 그렸다. 천자문은 우주 자연과 인간 삶의 이치를 담아내고 동양 사상의 정수를 구현한 고시(古詩)로, 작품 속 황금빛의 천자문 위에 반짝이며 맺힌 물방울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동양적 에너지를 담은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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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평안남도 맹산 출생의 작가는 1946년에 월남하여 이쾌대 화백의 수제자로 그림 수업에 매진한다. 1969년부터는 파리에서 그림 작업을 시작하는데, 초기의 작품은 추상화 위주였으나 1972년부터 물방울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물방울 작가'라고 불리기 시작한다. 그가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파리에 정착한지 3년째인 어느 날 캔버스에 뿌려본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것에 착안하여 작업으로 연결시키게 된다. 작가는40년 동안 물방울을 그리면서 작품의 표면은 캔버스에서 신문지로, 다시 모래에서 나무판 등으로 변화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작가가 살아온 분단의 역사를 반영한 20세기 한국사를 관통하는 고통과 상처의 원형이 진화해 온 형태이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국내외 미술계에서 미학적 논의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었다. 그의 작품은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 컬렉션 되어 있으며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비롯하여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