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election Undercurrent 240301.7
  • 작가
    김춘환
  • 작품 재료
    Paper on canvas
  • 위치
    롯데호텔 서울 MAIN TOWER 1층
  • 작품설명

    김춘환 작가가 사용하는 종이는 잡지, 광고지 등 인쇄물이다. 수많은 정보가 빠르게 생겼다가 소비되고 사라지는 오늘날 정보시대를 함축하는 상징으로 인쇄물을 채용한 것이다. 다종다양한 인쇄물들은 정보시대의 대표적 매개체로 기능하지만, 그 생성 이후 길지 않은 시간 이내에 대부분 그 효용을 다하고 곧 폐기되거나 어딘가 치워질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미 그 기능이 소멸되었거나 소멸 직전인 인쇄물들이 김춘환의 손을 통해서 다시 강고한 생명을 얻게 된다.

  • 작가소개

    김춘환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를 주된 거점으로 “누구 하나 닮았다고 평하기 어려운” 그만의 고유한 작품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재료로 종이를 사용한다. 종이작업을 하는 작가는 많지만, 김춘환 작가만큼 이전에 없었던 특유의 방식으로 종이를 활용하는 작가는 흔치 않다.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종이작업을 30년을 넘게 지속하며 고유하고 명징한 예술세계를 일구어 왔다.

    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1995년 파리에 정착한 이후 작업 기반으로서 종이를 만난 것은 운명적이었다. 그 스스로 종이와의 인연이 유년시절 아버지의 목재소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나무 부스러기나 톱밥더미에서 놀며 경험했던 유년시절 감촉과 호흡들이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다가 낯선 땅에서 되살아났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톱밥가루의 감촉은 낱장의 종이를 찢거나 오리는 행위로 전이되어 화폭 위에 새로 피어나고, 종이를 찢는 마찰로생기는 먼지들은 톱밥가루 날리는 어린 시절 목재소와 시공간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아득한 시절의 놀이가 이렇게 그의 작업의 근간이며 그 미감의 원천이 된다.

김춘환 (1968, 한국)
  • 서울대학교 서양화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