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의 지형학(Fluidic Topography)은 제주도의 자연적 특징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가 자연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방식에 대한 예술가의 성찰을 담고 있다. 제주도의 용암 동굴, 곶자왈 숲, 건천 등의 지형을 통해 작가는 제주도 표층이 지닌 긴 시간의 흔적과 변화를 중심으로 인간 활동이 자연에 남긴 흔적을 시각화하고 자연과 공생하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박형근(1973~)은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한 한국의 예술가이자 사진작가다. 일상 생활의 미묘한 뉘앙스와 찰나적 자연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박형근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의 영향 사이의 균형에 대해 성찰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New Art Gallery (Walsall), 서울 금호미술관, 제주 현대미술관, Paola Meliga Galleria d’Arte (Turin), 안산 경기창작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제주비엔날레, 파리 포토케이 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 국제 페스티벌에도 활발히 참가하고 있다. 2006년 금호영아티스트 선정작가, 2010년 제9회 다음 사진상 (박건희문화재단), 2014년 포토케이 레지던시 수상, 2022년 제12회 일우 사진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