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작가 | 하상림

작품 재료 | Mixed media on canvas

위치 | 롯데호텔 제주 로비

작품설명

하상림 작가의 그림은 감성적인 식물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성적이며 철학적인 해석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베이지 빛 바탕에 선으로 피어난 꽃들이 넘실거리며 향긋한 향기를 뿜어 낼 듯이 달콤하다. 작가는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삶의 생명력이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를 낮추려는 몸짓과 소소한 것에 대한 애정, 주변의 사물들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포용하려는 의지를 작품 속에 담는다. 사색적이고 차분한 작가의 태도는 색을 통해서도 엿보이는데, 선과 바탕 두 부분으로 간소화된 작품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깊이 있고 풍부한 색감을 전달한다. 이는 작가가 처음 영감을 받았던 한복의 색과 같이 우아하면서도 화사함을 동시에 지닌다. 작가의 작업 과정을 묘사해 본다면 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선들이 순간의 바람과 변화하는 빛에 잠시 머물렀고, 그 찰나를 관찰자의 시선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스케치한 후 한 점의 회화로 사각의 프레임 속에 영구적으로 기록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소개

꽃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하상림의 작업은 생성과 소멸의 꽃에서 점차 길 옆의 흔한 풀섶으로 그 이야기를 옮겨간다.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지만 지나치기 쉬운 풀잎처럼 좋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각자에게 어떤 깊이로 읽혀지는가에 따라 그 가치와 의미는 다를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연약한 삶을 꿋꿋하게 지탱해가는 자연의 생명력을 찬미하면서 인간의 삶을 동시에 은유하고 있는 하상림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과 경험, 해석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2006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LG전자 DIOS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하여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하상림 (1961~ , 한국)

독일 쾰른 국립미술대학 대학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졸업